2월의 바람냄새
-가향 朴東月-
그저 향기롭지도
달콤한 커피 향도 아닌 것들이
맹맹한 그런 느낌으로
코끝을 스치며 다가온다
그냥 저무는 느낌이지요
해 질 무렵 같은
마른풀들이 키 작은 모습으로
드러누워 있는 곳에서 이는 바람
그게 바람난 그녀의 향기였나 봅니다.
궂은 날도 죽기 살기로 버티지 않아도 되는
그저 온갖 것에 눈멀어
살아가는 사람 살 이가 아닌
그냥 2월의 바람이었나 봅니다
진한 찔레향 같은 그런 향기는 아니었어도
달콤하지도 향기롭지도 않은
맹숭맹숭한 느낌의 그런 향기였어도
그저 쉽게 마음 접지 말으시기를
저무는 2월 공백의 불륜 속에
헐헐 날아오르는 꿈을 꾸는 바람이기를
2012.2.23오후네시
*사진/박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