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낭송시

천년의 세월을//유승희

오색장미빛 2012. 3. 17. 05:13
천년의 세월을...

 

 유승희

 

 영상/소초님 고운 꽃도 푸른 잎도 삶도 아닌 것이 죽음도 아닌 것이 천년을 살고 지고 벼락을 맞은 듯 속내 드러낸 모습 세월의 나잇살도 아니 보이면서 오롯이 하늘 향해 뻗은 내 안의 용트림 한 여름 땡볕에 더위 먹어도 땀 한 방울 흐르지 않는 말라비틀어진 몸 벗들은 고운 옷 갈아입고 길손을 맞이하건만 그 조차 할 수 없는 이 몸 하얀 눈꽃이라도 피면 비록 꽃의 무게에 허리가 휘어도 좋으련만 가끔씩 날아와 울고 가는 까마귀 비개덩이도 아니건만 인정머리 없이 파고드는 바람 밤하늘 별무리와 달님이 아니라면 흉물스런 곱지도 않은 모습 보려 끊임없이 어어 지는 발길 그 마저도 없다면 내 어찌 서러워 살겠는고 천년의 세월을...